전투기 조종사는 왜 1989년까지 콘택트렌즈를 못 꼈을까

전투기 조종석은 눈에게 가혹한 자리입니다.
위로는 태양, 아래로는 구름이 거울처럼 빛을 되돌립니다.
산소마스크 위로 숨이 올라와 안경에 김이 서립니다.
급선회하면 몸무게의 몇 배가 몸을 누르고, 안경이 코에서 미끄러집니다.
캐노피에 계기판 불빛이 비치고, 그 위에 안경 반사가 한 겹 더 얹힙니다.
땀방울이 렌즈 안쪽에 맺힙니다.
그래서 조종사의 눈은 오래전부터 광학 회사들의 숙제였습니다.
첫 번째 답은 선글라스였습니다.
두 번째 답은 반세기를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1937년: 조종사의 두통에서 나온 선글라스
미 육군 항공대의 존 매크레디는 고고도 비행 기록을 세운 조종사였습니다.
높이 올라갈수록 빛은 강해지고, 그는 두통과 메스꺼움에 시달렸습니다.
당시 고글은 그 빛을 막지 못했습니다.
그가 찾아간 곳이 뉴욕의 광학 회사 바슈롬(Bausch & Lomb)이었습니다.
1936년, 초록색 렌즈에 눈물방울 모양 테를 붙인 시제품이 나옵니다. 이름은 "안티글레어(Anti-Glare)", 눈부심 방지.
이듬해 1937년, 이 제품은 새 이름을 달고 일반에 판매됩니다.
레이밴(Ray-Ban). 광선(ray)을 막는다(ban)는 뜻입니다.
에비에이터(Aviator), 즉 "비행사"라는 모델명은 이 출발점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이것이 레이밴이 전하는 브랜드의 시작입니다.
조종사의 눈부심은 해결됐습니다.
하지만 안경을 쓰는 조종사의 문제는 그대로였습니다.
안경이 조종석에서 겪는 일
전투기 조종사는 뒤를 자주 봅니다.
적기가 오는 방향이 뒤이기 때문입니다. 조종사들은 이것을 "6시 확인(checking six)"이라고 부릅니다.
안경은 시야 가장자리에 테가 있습니다.
고개를 끝까지 돌려 어깨 너머를 볼 때, 그 테가 시야를 자릅니다.
거기에 김 서림, 미끄러짐, 반사, 땀.
미 공군은 이 문제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1989년 여름까지 콘택트렌즈는 안경으로 교정이 안 되는 특수한 의학적 경우에만 허용됐습니다.
규정을 바꾸려면 근거가 필요했습니다.
"급기동 중에 렌즈가 빠지는가", "조종석에서 렌즈를 관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실제 비행 자료였습니다.
시험비행: 조종사 50명, 무기체계장교 35명
그래서 공군은 시험 프로그램을 돌렸습니다.
전술공군사령부 소속 약 85명. 조종사 50명과 무기체계장교 35명.
렌즈는 두 종류의 연속착용 소프트렌즈였습니다. 함수율 55%짜리 하나, 38%짜리 하나.
소독은 과산화수소 방식에 단백질 제거 효소를 더했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의학적 이유로 시험에서 빠진 사람: 0명.
비행 불가 판정을 받은 날: 단 하루. 깨진 렌즈에 각막이 긁힌 한 건이었습니다.
비행 중 렌즈가 빠진 경우: 3건. 그중 2건은 급기동으로 몸에 중력가속도가 걸린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이 보고한 장점.
김 서림, 미끄러짐, 반사, 땀방울 걱정이 사라졌다.
"6시를 확인할 때 주변 시야가 넓어졌다."
1989년 6월
시험 결과를 받은 미 공군은 1989년 6월 항공 승무원의 소프트렌즈 착용을 승인합니다.
단, 보수적으로.
연속착용용 렌즈를 쓰되, 밤에는 빼는 "주간 착용"만 허용했습니다.
며칠씩 끼고 자는 방식은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1937년 선글라스에서 1989년 콘택트렌즈까지, 52년.
같은 조종석, 같은 눈, 다른 도구였습니다.
조종석 밖에서 배울 것
이 실험이 일반 착용자에게 주는 시사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격한 움직임에서도 소프트렌즈는 생각보다 잘 붙어 있습니다. 몸에 몇 배의 중력이 걸리는 상황에서도 85명 중 3건이었습니다. 운동할 때 렌즈가 빠질까 걱정한다면 참고할 만한 숫자입니다. 운동과 렌즈는 헬스장 손잡이, 자외선차단제, 수영장에 정리했습니다.
둘째, 공군조차 "끼고 자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연속착용이 가능한 렌즈였는데도 그랬습니다. 밤에 빼는 것이 원칙이라는 뜻입니다.
높은 곳의 건조한 공기가 렌즈에 주는 영향은 비행기 안은 사막보다 건조하다에서 이어집니다.
참고자료
- 미국 국립학술원 출판부, Use of Soft Contact Lenses by Tactical Aircrews — 시험 참가자 수, 렌즈 종류, 이탈 3건, "checking six"
- Dennis RJ 외, Aircrew soft contact lens wear: a survey of USAF eyecare professionals, Aviat Space Environ Med 1993 — 1989년 6월 승인, 주간 착용만 허용
- Bachman WG, A survey of U.S. Air Force flyers regarding their use of extended wear contact lenses, 1994
- 레이밴 브랜드 역사(1936년 Anti-Glare, 1937년 Ray-Ban)는 브랜드가 공개한 내용과 여러 2차 기록을 따랐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콘텐츠입니다. 군 항공 규정은 나라와 시기에 따라 다르며, 여기 적힌 내용은 미 공군의 1980년대 말 기록입니다. 연속착용 렌즈라도 착용 시간과 취침 시 착용 여부는 검안 전문가의 지시를 따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