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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대통령은 연설할 때 왜 렌즈를 한쪽만 꼈을까

2026.09.18
레이건 대통령은 연설할 때 왜 렌즈를 한쪽만 꼈을까

1920년 무렵, 일리노이의 작은 마을.

아홉 살인지 열 살인지, 한 소년이 학교를 찾아온 간호사 앞에 섰습니다.

시력 검사였습니다.

소년은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

나무에 잎사귀가 달려 있다는 것을.

들판에 나비가 날아다닌다는 것을.

그 전까지 그에게 나무는 초록색 덩어리였고, 나비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소년의 이름은 로널드 레이건입니다.

근시가 바꾼 소년의 자리

레이건은 나중에 자서전에서 그 시절을 이렇게 회고합니다.

교실에서는 늘 앞줄에 앉았습니다. 칠판이 안 보였으니까.

그게 부끄러웠습니다.

가끔 날아오는 공에 맞았습니다. 공이 보이지 않았으니까.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안경을 썼습니다.

대학 미식축구 선수 시절, 그의 시야는 상대편 가드가 서 있는 사방 1야드가 전부였다고 전기 작가들은 씁니다.

그 뒤로 몸을 던졌습니다.

배우가 되자마자 렌즈를 끼다

1930년대 후반, 레이건은 할리우드에 갑니다.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이 정리한 사실 목록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배우 생활을 시작하면서 콘택트렌즈를 끼기 시작했다. 콘택트렌즈가 처음 시판된 직후였다."

그 시절 콘택트렌즈는 눈 전체를 덮는 딱딱한 공막렌즈였습니다.

몇 시간 끼면 눈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배우에게 안경은 선택지가 아니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안경은 캐릭터가 됩니다. 레이건이 맡은 역할들은 안경 쓴 남자가 아니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터졌을 때, 그의 시력은 전투 부대 복무 부적합 판정의 이유가 됩니다. 그는 국내에서 훈련 영화를 만드는 부대에 배치됐습니다.

대통령의 연설 기술

1981년, 레이건은 69세에 대통령이 됩니다.

근시에 더해 이제 노안이 왔습니다.

멀리도 안 보이고, 가까이도 안 보이는 나이입니다.

1987년 워싱턴포스트는 그의 렌즈를 이렇게 보도합니다.

"레이건은 근시이면서 노안이다. 그는 하드(산소투과성) 렌즈를 낀다. 연설할 때는 가끔 한쪽 렌즈만 낀다. 교정된 눈으로 청중을 보고, 다른 눈으로 원고를 읽기 위해서다."

한쪽 눈은 멀리, 한쪽 눈은 가까이.

이 방식에는 이름이 있습니다.

모노비전.

모노비전은 어떻게 작동하나

근시인 눈은 원래 가까운 곳에 초점이 맞습니다.

렌즈를 끼면 그 초점을 멀리로 밀어냅니다.

렌즈를 빼면 다시 가까이로 돌아옵니다.

레이건은 이 성질을 그대로 썼습니다.

오른쪽 눈(또는 왼쪽)에는 렌즈를 껴서 청중 얼굴을 봅니다.

다른 눈은 렌즈 없이 두어 연단 위 원고를 읽습니다.

두 눈이 서로 다른 거리를 보고 있지만, 뇌는 그 순간 필요한 쪽의 상을 골라 씁니다.

지금도 노안이 온 렌즈 착용자에게 검안사가 제안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한쪽은 원거리, 한쪽은 근거리 도수로 맞추는 방식입니다.

대가가 있다

모노비전은 공짜가 아닙니다.

두 눈이 같은 거리를 보지 않으면 입체감이 줄어듭니다.

거리 감각이 흐려집니다.

밤에는 교정 안 된 눈 쪽으로 빛 번짐이 더 보입니다.

그래서 이 방법은 "항상"이 아니라 "필요할 때"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레이건도 그랬습니다. 워싱턴포스트 기사의 표현은 "가끔(sometimes)"입니다. 연설이라는 특정 상황에서만 한쪽을 뺐습니다.

같은 원리로, 지금은 한 렌즈 안에 두 거리를 함께 넣은 다초점 렌즈가 있습니다. 노안이 시작될 때의 선택지들은 마흔셋, 식당 메뉴판이 갑자기 멀어졌다에 정리했습니다.

밤에 시야가 번지는 이유는 낮에는 잘 보이는데 왜 밤만 되면 시야가 번질까에서 이어집니다.

잎사귀와 원고

아홉 살에 처음 잎사귀를 본 소년은,

일흔에 한쪽 눈으로 청중을, 다른 눈으로 원고를 봤습니다.

시력은 그를 앞줄에 앉혔고, 전장에서 빼냈고, 연단 위에서는 한쪽 렌즈를 빼게 했습니다.

바뀐 것은 눈이 아니라 도구였습니다.

그리고 그 도구를 어떻게 쓸지는, 결국 눈을 아는 사람과 함께 정하는 일입니다.

참고자료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콘텐츠입니다. 모노비전은 검안 전문가가 시험 착용을 거쳐 정하는 교정 방식이며, 한쪽 렌즈를 임의로 빼고 운전하거나 기계를 다루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