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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상자 옆면의 작은 숫자들: 함수율 58%는 좋은 걸까 나쁜 걸까

2026.09.14
렌즈 상자 옆면의 작은 숫자들: 함수율 58%는 좋은 걸까 나쁜 걸까

렌즈 상자를 뒤집어 봅니다.

작은 글씨로 표가 있습니다.

Water content 58%.

Dk/t 25.

Material: etafilcon A.

Modulus 0.3 MPa.

이 숫자들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런데 브랜드를 바꿀 때, "촉촉하다", "숨 쉬는 렌즈" 같은 광고 문구 대신 실제로 봐야 하는 것이 바로 이 숫자들입니다.

이 글은 그 표를 읽는 법입니다.

네 개만 알면 됩니다.

함수율: 높을수록 촉촉할까?

Water content, 함수율.

렌즈 무게 중 물의 비율입니다.

38%부터 78%까지 있습니다.

"물이 많으니 촉촉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함수율이 높은 렌즈는 물을 많이 머금은 스펀지입니다.

스펀지는 마르면 주변에서 물을 끌어옵니다.

렌즈의 주변은 눈물입니다.

그래서 함수율 높은 렌즈가 건조한 환경에서 오히려 눈물을 더 빼앗아 뻑뻑해지는 일이 생깁니다.

함수율은 "촉촉함"의 숫자가 아니라 "재질의 성격"을 알려주는 숫자입니다.

높으면 부드럽고 처음 낄 때 편하지만 오후에 마를 수 있고, 낮으면 단단한 느낌이지만 수분을 덜 빼앗깁니다.

재질: 이름 끝에 "filcon"이 붙는 이유

etafilcon A. senofilcon A. comfilcon A. nelfilcon A.

전부 "-filcon"으로 끝납니다.

소프트렌즈 재질의 국제 명명 규칙입니다.

앞부분은 제조사가 정한 이름, 뒤의 filcon은 "물을 머금는 고분자"라는 뜻입니다.

이 이름이 같으면 브랜드가 달라도 같은 재질입니다.

크게 두 계열입니다.

하이드로겔. 오래된 방식. 물이 산소를 나릅니다. 함수율이 높을수록 산소가 더 통합니다. 부드럽고 저렴합니다.

실리콘하이드로겔. 2000년대 이후. 실리콘 자체가 산소를 통과시킵니다. 함수율이 낮아도 산소는 훨씬 많이 통합니다. 대신 조금 단단하고 기름이 잘 붙습니다.

상자에 "silicone hydrogel"이라고 적혀 있으면 후자입니다.

Dk/t: 각막이 숨 쉬는 양

각막에는 혈관이 없습니다.

산소를 공기에서 직접 받습니다.

렌즈는 그 사이를 막는 막입니다.

Dk/t는 그 막을 산소가 얼마나 통과하는지 나타냅니다.

Dk는 재질의 산소 투과 성질, t는 렌즈 두께.

두꺼울수록 덜 통하니 나눕니다.

숫자가 클수록 산소가 많이 갑니다.

하이드로겔은 대체로 20~40, 실리콘하이드로겔은 80~170 정도입니다.

낮에 깨어 있을 때 필요한 기준으로 자주 인용되는 값이 24 이상입니다.

밤새 끼는 연속 착용은 그보다 훨씬 높아야 합니다.

하루 12시간 이상 끼는 사람이라면 이 숫자가 착용감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모듈러스: 렌즈의 단단함

Modulus.

렌즈를 잡아당겼을 때 얼마나 버티는지, 즉 단단함입니다.

단위는 MPa.

0.3 근처면 부드럽고, 1.0을 넘으면 단단한 편입니다.

부드러운 렌즈는 처음부터 이물감이 적지만 뒤집어 끼기 쉽고 다루기 어렵습니다.

단단한 렌즈는 다루기 쉽고 형태가 안정적이지만, 사람에 따라 눈꺼풀 안쪽에 자극을 느낍니다.

초기 실리콘하이드로겔이 "뻣뻣하다"는 평을 들은 이유가 이 숫자였습니다.

최근 제품은 많이 낮아졌습니다.

네 숫자를 한 줄로

| 숫자 | 뜻 | 높으면 | 낮으면 |

|---|---|---|---|

| 함수율 | 물의 비율 | 부드러움, 오후에 마를 수 있음 | 수분 덜 빼앗김 |

| 재질 | 하이드로겔 / 실리콘하이드로겔 | — | — |

| Dk/t | 산소 통과량 | 장시간 착용에 유리 | 짧은 착용에는 무방 |

| 모듈러스 | 단단함 | 다루기 쉬움 | 처음 느낌이 부드러움 |

같은 함수율이라도 재질이 다르면 다른 렌즈입니다.

같은 Dk/t라도 모듈러스가 다르면 다른 착용감입니다.

숫자는 하나씩이 아니라 네 개를 함께 봅니다.

상자에 없는 것: 표면 처리

숫자로 잘 안 나오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표면 처리, 또는 습윤제.

실리콘하이드로겔은 기름이 붙기 쉬워서 제조사마다 표면을 다르게 처리합니다.

어떤 제품은 렌즈 안에 습윤 성분을 넣고, 어떤 제품은 표면을 얇게 코팅합니다.

이 차이가 "오후 4시의 느낌"을 크게 좌우하는데, 사양표에는 브랜드 이름으로만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숫자가 비슷한 두 렌즈도 실제로 껴봐야 아는 부분이 남습니다.

브랜드를 바꿀 때 순서

  1. 지금 쓰는 렌즈의 네 숫자를 상자에서 적어둡니다.
  2. 바꾸려는 렌즈의 네 숫자를 봅니다.
  3. 재질 계열이 같은지 먼저 봅니다. 하이드로겔에서 실리콘하이드로겔로 가면 느낌이 확실히 달라집니다.
  4. 착용 시간이 길면 Dk/t가 지금보다 낮아지지 않게 합니다.
  5. 오후에 잘 마르는 편이면 함수율이 너무 높은 쪽은 피합니다.
  6. BC·DIA·도수는 당연히 처방전과 맞춥니다. ([처방전 읽는 법](/ko/blogs/news/how-to-read-your-contact-lens-prescription))
  7. 한 상자만 사서 일주일 써봅니다.

흔한 오해 세 가지

"함수율 높은 게 좋은 렌즈다." 아닙니다. 성격이 다를 뿐입니다.

"비싼 렌즈가 산소가 잘 통한다." 가격과 Dk/t는 상관이 없습니다. 상자를 봅니다.

"같은 회사 렌즈면 비슷하다." 같은 회사 안에 하이드로겔과 실리콘하이드로겔이 함께 있습니다. 재질 이름을 봅니다.

광고는 형용사, 상자는 숫자

"촉촉한", "숨 쉬는", "자연스러운".

형용사는 비교가 안 됩니다.

58%, Dk/t 147, senofilcon A, 0.7 MPa.

숫자는 비교가 됩니다.

렌즈 상자 옆면의 작은 표는 제조사가 법적으로 적어야 하는 정보입니다.

광고보다 정직합니다.

브랜드를 바꾸기 전에 그 표부터 읽으면, "이번엔 왜 이렇게 다르지"라는 실패가 줄어듭니다.

참고자료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콘텐츠입니다. 사양 수치는 제조사 공식 자료를 기준으로 하며 제품마다 다릅니다. 렌즈 종류와 브랜드 변경은 검안 전문가와 상의하십시오.